* 내 사랑 (에이슬링 월쉬)
- 장르 : 드라마, 멜로, 로맨스
- 런닝타임 : 115분
- 개봉 : 2017.07.12
보는 내내 생각이 많았다.
어쩜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다 있지?
말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 참 지혜롭고 아름다웠다.
내가 반한 그녀의 말, 행동을 남겨둔다.
여자 주인공, 모드.
그녀가 참 지혜롭다고 느꼈던 첫 장면.
"멀리서 여기까지 걸어왔어요. 차 한잔 주실 수 있나요? 구인 얘기도 듣고싶어요."
자기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걸 단박에 알아차린 모드.
'연락주세요..' 라고 말하고 그냥 떠날 법도 한데..
그녀는 전혀 위축되거나 포기하지 않고, 상대방에게마저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쉼을 준다.
그리고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또 하나의 장면.
이렇게 화나고 억울한 상황에서 어쩜 저리 침착하고도 평온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?
내가 아닌 남이 규정짓는 내 모습, '넌 제 앞가림도 못하잖아'라는 말에 주저없이
'아니.'라고 '그건 당신의 생각일 뿐'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.
누가 뭐래도 '있는 모습 그대로 난 괜찮다', '난 충분하다'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?
자존감 높은 여자, 모드. 정말 아름다웠다.
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내가 또 좋아하는 한 사람.
모드의 진가를 흘려버리지 않고 꼭 담아주고 알려주는 그녀.
나를 인정해주는 단 한명의 사람만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됐다. 이미 충분하다.
(p.s. 여보, 고마워)
사랑스러운 그녀 얘기만 하려고 했으나 사진을 보다보니 열받아서 안되겠다 ㅋㅋㅋㅋ
이 색희는 진짜 안될 놈이다 ㅋㅋㅋㅋㅋㅋㅋ
아무리 포장을 해주려 해도 안될 놈은 안될 놈.
최악의 남편감이자 최악의 사람이다.
그녀와 정반대의 캐릭터. 자존감 낮고 자존심만 쎈 어리석은 그, 에버렛.
그렇게 살아온 그가 불쌍하기도 하지만, 혹시나 주변에 이런 '나쁜남자'에게 땡기는 아해들이 있다면 정신차려라.
니 인생은 누군가의 삶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희생하려고 태어난게 아니다.
사랑하고 사랑받자. 우린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다.
그래도 이제라도 진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, 조금씩 애쓰는 그를 나도 조금은 이해해보겠다. 흥
(님들아 나쁜남자에게 절대 넘어가지 마세요)
상대방에게 무언갈 바라고 힐책하지 않고, 순간 순간의 행복에 감사하는 그녀.
남탓하기에 충분했을 상황에서도 그녀는 난 사랑받았으니 그걸로 됐다고, 그리고 그 이야기가 진심인 그녀다.
그녀는 늘 남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에 포커스 되어 있다.
'너'가 나에게 어떻게 하든, '내'가 평화롭고 행복하다. 너로 인해 행복하고 불행하고가 아닌거다.
그래서 그녀는 내가 아닌 남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, 자신이 뜻하는대로 사랑만 하며 살 수 있었나 보다.
진심으로 존경한다.
영화의 마지막엔 실제 주인공들의 영상이 나왔다!
실화인걸 알고 봤지만 실제 영상이 남겨져있으니 더 새롭자나_
생각보다 할아버진 상냥해 보였고, 할머닌 역시나 아름다웠다.
(그래도 저 냥반 카메라 앞에서만 저러는거 아니겠냐며 남편이랑 나랑 괜히 노발대발 ㅋㅋㅋㅋㅋㅋ)
아름답고 찬란한 그녀, 모드 루이스.
존경하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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